뇌수막종으로 인한 개두술을 마친 뒤, 제가 가장 먼저 눈을 뜬 곳은 중환자실(집중치료실)이었습니다. 흔히 뇌수술 이후의 중환자실은 극심한 통증과 혼란을 동반할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 제가 경험한 첫날은 예상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오늘은 뇌수술 직후 중환자실에서 보낸 하루와, 의료진이 제 회복 상태를 보며 인상 깊게 반응했던 순간들을 기록으로 남겨보고자 합니다.
1. 중환자실의 환경과 수술 직후 상태

눈을 뜨자 가장 먼저 느껴진 것은 소독약 냄새와 함께 규칙적으로 울리는 의료기기의 소리였습니다. 제 몸에는 심전도, 산소포화도, 혈압 측정을 위한 여러 장치들이 연결되어 있었고, 침대 머리 쪽은 약 30도 정도 높게 유지된 상태였습니다. 이는 뇌수술 후 뇌압 상승을 예방하고 회복을 돕기 위한 기본적인 관리 방식이라고 설명을 들었습니다.
제가 머물렀던 곳은 중환자실 내에서도 집중 관찰이 필요한 구역이었습니다. 주변에는 의식 회복이 더딘 환자, 인공호흡기에 의존하고 있는 환자들도 있었고, 전체적으로 긴장감이 감도는 공간이었습니다. 그런 환경 속에서 비교적 또렷한 의식으로 의료진의 질문에 답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무척 감사하게 느껴졌습니다.
2. 의료진의 반복적인 확인과 반응
중환자실에서는 일정 시간마다 의료진이 환자의 상태를 확인합니다. 제 차트를 확인하던 의료진들은 의식 상태, 통증 정도, 손발의 움직임 등을 반복적으로 점검했고, 그 과정에서 “상태가 매우 안정적이다”라는 말을 여러 차례 들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간호사분들은 “불편한 곳은 없는지”, “두통이나 어지럼증은 없는지”를 세심하게 확인해 주셨습니다. 개두술 직후 환자가 비교적 편안한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흔하지 않다는 점에서, 의료진 역시 제 회복 속도를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반응들은 수술 전 막연히 가졌던 두려움을 조금씩 덜어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3. 수술 당일 밤, 중환자실 구역 이동
수술 당일 밤 11시경, 중환자실 내에서 갑작스러운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보다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한 위중한 환자가 들어오게 되면서, 상대적으로 상태가 안정적인 환자들의 구역 조정이 필요해진 것입니다. 의료진은 제게 상황을 설명하며 일반 관찰 구역으로 이동할 수 있는지 조심스럽게 문의하셨습니다.
중환자실 내에서의 구역 이동은 환자의 상태가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판단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이 제안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고, 이는 제 회복 상태가 의료적으로도 일정 수준 이상 안정되었음을 의미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수술 당일 밤, 집중 케어 구역에서 일반 구역으로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4. 중환자실 입실을 앞둔 환자와 보호자를 위한 참고 사항
직접 중환자실을 경험하며, 미리 알고 있으면 도움이 될 만한 몇 가지 사항도 함께 정리해 봅니다.
- 침대 머리 각도 유지
뇌수술 후에는 뇌압 조절을 위해 침대 머리를 일정 각도 이상 올려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에는 불편할 수 있으나 회복을 위한 필수적인 관리 과정입니다. - 의료용 빨대컵 준비
고개를 들거나 몸을 일으키기 어려운 상태에서는 누운 자세로 물을 마실 수 있는 빨대컵이 매우 유용합니다. - 갑 티슈 등 기본 위생용품
보호자 상주가 어려운 중환자실 특성상, 환자가 스스로 사용할 수 있는 간단한 위생용품은 실제로 큰 도움이 됩니다.
마치며
뇌수술 후 처음 마주한 중환자실은 막연한 공포의 공간이 아니라, 의료진의 체계적인 관리와 회복 과정을 차분히 지켜볼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수술 직후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상태로 하루를 보낼 수 있었던 것은 의료진의 세심한 관찰과 관리 덕분이었습니다.
이 글이 뇌수술을 앞두고 있거나, 중환자실 입실을 걱정하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현실적인 참고 자료가 되기를 바랍니다. 다음 기록에서는 중환자실을 나와 일반 병실로 이동한 이후의 회복 과정과 일상 복귀를 향한 준비 과정을 이어서 정리해 보겠습니다.
※ 본 포스팅은 뇌수막종 수술을 겪은 저의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된 기록입니다. 본문의 내용은 의학적 조언이나 진단을 대신할 수 없으며, 환자마다 상태와 회복 과정이 다를 수 있습니다. 구체적인 증상이나 치료법에 대해서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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