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년부터 지금까지 저는 총 다섯 번의 큰 수술을 받았습니다. 자궁근종, 자궁적출, 골반 후복막 양성종양 대수술, 난소난관적출, 그리고 뇌수막종 제거 수술까지. 돌아보면 이 모든 수술의 중심에 하나의 키워드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바로 에스트로겐입니다.
당시에는 각각의 수술이 별개의 사건처럼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조심스럽게 이렇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제 몸에서 반복된 양성종양들이 같은 뿌리에서 자라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고요. 그 뿌리가 바로 호르몬이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오늘은 그 경험을 솔직하게 나눠보겠습니다.
- 반복된 양성종양의 원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을 들었고, 난소난관적출 후 에스트로겐 분비가 사실상 차단되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 뇌수막종은 여성에게 약 2~3배 더 많이 발생하며, 에스트로겐 수용체와의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는 견해가 있습니다.
- 에스트로겐이 사라지면 뇌 에너지 대사와 관절 보호 기능에도 영향이 생길 수 있습니다.
- 호르몬 치료를 선택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식단과 루틴으로 대사를 관리하는 방향을 선택했습니다.
1. 반복되는 양성종양, 그 중심에 있었던 호르몬
2018년, 골반 후복막 쪽에서 발견된 양성종양은 정맥으로의 침윤 정도가 심해 9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아야 했습니다. 그런데 두 달도 채 지나지 않아 이번엔 난소 쪽에 또 다른 양성종양이 생겼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계속되는 복통으로 1년 가까이 투병하던 끝에 교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호르몬 과다분비로 양성종양이 계속 증식할 수 있습니다."
그 말씀이 모든 것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교수님의 판단 아래 양쪽 난소난관적출술을 받았고, 그 순간부터 에스트로겐 분비가 완전히 차단되었습니다. 수술 직후부터 극심한 발한과 불면, 관절 통증 등 갱년기 증상이 한꺼번에 밀려왔습니다. 자연 폐경과 달리 수술로 인한 강제 폐경은 몸이 준비할 시간조차 없이 찾아온다는 것을 그때 처음으로 실감했습니다.
2. 뇌수막종은 왜 여성에게 더 많이 나타날까요
뇌수막종은 뇌와 척수를 감싸는 수막에서 발생하는 종양으로, 전체 뇌종양 중 가장 흔한 종류에 속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여성에게 약 2~3배 더 많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1) 에스트로겐 수용체와의 연관 가능성
의학계에서는 뇌수막종 세포 표면에 에스트로겐 수용체와 프로게스테론 수용체가 존재할 수 있다는 견해가 있습니다. 즉, 여성호르몬이 이 종양의 성장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임신 중이나 호르몬 치료를 받는 기간에 뇌수막종이 빠르게 커지는 사례들이 일부 보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 제 경험에서 보이는 연결고리
물론 이것이 모든 뇌수막종의 원인이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제 몸에서 반복적으로 양성종양이 생겼던 것, 교수님이 호르몬 과다분비를 원인으로 지목하셨던 것, 그리고 이후 뇌수막종이 발견된 것을 돌아보면 에스트로겐이 하나의 연결고리가 되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단정이 아닌 조심스러운 추론이지만, 비슷한 경험을 하고 계신 분들께는 참고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솔직하게 적었습니다.
3. 에스트로겐이 사라진 뒤 뇌에서 일어나는 변화
난소난관적출 이후 에스트로겐이 갑자기 차단되면 뇌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습니다. 에스트로겐은 단순히 생식 기능만 담당하는 호르몬이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1) 뇌 에너지 대사의 변화
에스트로겐은 뇌가 포도당을 에너지로 사용하는 효율에 관여하는 중요한 조절자 중 하나로 여겨집니다. 이 기능이 갑자기 차단되면 뇌가 일시적인 에너지 부족 상태에 빠질 수 있고, 이것이 인지 저하나 브레인 포그, 자율신경계 혼란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견해가 있습니다. 수술 후 찾아온 극심한 불면과 야간 발한, 그리고 머리가 멍한 느낌이 단순한 피로가 아니었을 수 있다고 지금은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된 변화는 개인의 상태와 호르몬 변화의 정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2) 관절 보호 기능의 상실
에스트로겐은 관절과 인대를 보호하는 천연 항염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보호막이 갑자기 사라지면서 아침마다 손가락이 굳는 조조강직 증상이 시작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피로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호르몬과 관절의 연결고리를 알고 나서야 왜 매일 아침 그 증상이 반복되었는지 납득이 되었습니다.
4. 호르몬을 쓸 수 없는 상황에서의 대사 관리
뇌수막종 수술을 받은 저에게 호르몬 대체 요법은 선택하기 어려운 방법이었습니다. 에스트로겐 수용체를 가진 종양이었던 만큼 호르몬제 사용이 재발 위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석류즙이나 여성 갱년기 관련 건강보조식품도 같은 이유로 조심스러웠습니다.
1) 생활 습관으로 대사를 채우는 방향
그래서 선택한 방향은 호르몬 없이 몸의 대사 시스템을 최적화하는 것이었습니다. 에스트로겐이 담당하던 역할들을 생활 습관으로 하나씩 채워나가는 방식이었습니다. 뇌 에너지 대사를 위해 정제 탄수화물을 줄이고 양질의 지방과 단백질 위주로 식단을 바꿔나갔습니다. 관절 염증 관리를 위해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과 핑크솔트 루틴을 정착시켰고, 혈당 스파이크를 막기 위해 애사비 루틴을 추가했습니다.
이 모든 루틴이 결국 에스트로겐이 빠진 자리를 대사적으로 채우려는 저만의 시도였습니다. 완벽한 대안이 될 수는 없지만,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나씩 찾아가는 과정이 지금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분명히 도움이 되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2) 이 글을 읽는 분들께
뇌수막종 진단을 받으셨거나, 반복되는 양성종양으로 고민 중이신 분들께 한 가지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종양과 호르몬의 연관성에 대해 반드시 담당 의사와 충분히 상의해 보시길 권합니다. 특히 여성호르몬 관련 치료나 건강보조식품을 복용 중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제 경험이 정답이 될 수는 없지만,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신 분들께 작은 참고가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 본 포스팅은 뇌수막종 수술 및 난소 적출을 경험한 운영자의 개인적인 경험과 공개된 건강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된 정보성 콘텐츠입니다. 의학적 진단이나 전문적인 치료법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며, 모든 내용은 참고용으로만 활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증상이 심하거나 걱정되신다면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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