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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수술 후 건강기록

뇌수막종 수술 후 6개월 MRI 경과 검진, 이렇게 진행됩니다 (서울대형병원 후기)

by 레인보우 빛남 2026. 3. 8.

뇌수막종 수술 후 MRI 검사를 마친 뒤 병원 근처에서 휴식 중인 중년 여성의 모습
MRI 검사를 마치고 나오는 길, 긴장이 아직 남아 있지만 잠시 숨을 고르는 순간입니다.

 

 

 

 

작년 6월, 저는 뇌수막종 제거 수술을 받았습니다. 양성 뇌종양이라는 진단을 받았을 때의 그 막막함은 겪어보지 않은 분들은 쉽게 상상하기 어려울 겁니다. 수술 전 입원 과정부터 쉽지 않았습니다. 입원 전 기본 검사로 찍은 엑스레이에서 폐에 다수의 양성 혹이 발견되어 예정보다 하루이틀 앞당겨 토요일에 긴급 입원을 했습니다.

 

총 7일간의 입원 기간 중 수술 후 5일 만에 퇴원했습니다. 퇴원하던 날, 교수님께서 수술 후 한 달 후에 경과를 확인하니 수술이 너무 잘됐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12월에 MRI를 찍어보자고 하셨습니다. 그 5개월이라는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그리고 12월에 받은 경과 검진이 어떠했는지 오늘 솔직하게 나눠보려 합니다.

📋 이 글의 핵심 요약

  • 서울대형병원 경과 검진은 기본 두 번 방문으로 진행됩니다. 미리 일정을 잡아두시기 바랍니다.
  • 검사 당일은 4시간 전 금식 → 피검사 → MRI 촬영(15~20분) 순서로 진행됩니다.
  • 결과는 일주일 뒤 교수님 면담에서 확인합니다. 대기 시간 30~40분정도는 예상하세요.
  • 수술 후 2년간 1년에 한 번, 이후 이상 없으면 2년에 한 번으로 검진 주기가 늘어납니다.

1. 6개월을 기다리며 — 머릿속을 떠나지 않던 질문들

퇴원 후 6개월은 생각보다 길었습니다. 몸은 조금씩 회복되고 있었지만, 머릿속 한편엔 늘 같은 질문이 맴돌았습니다. '혹시 재발한 건 아닐까?' 'MRI에서 뭔가 새로 발견되는 건 아닐까?' 뇌수막종은 양성 종양이지만 경우에 따라 재발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사실을 알고 있는 이상 6개월이라는 시간은 단순한 회복의 시간이 아니라, 끊임없이 내 몸의 신호에 귀를 기울이는 시간이었습니다.

두통이 생기면 혹시나 싶었고, 조금 피곤하면 괜한 걱정이 고개를 들었습니다. 이미 2010년 자궁근종 수술부터 여러 차례 수술을 겪어온 터라, 몸의 작은 신호에 예민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12월이 됐습니다.

2. 검사 당일 — 피검사부터 MRI 촬영까지

서울 대형 병원 경과 검진은 하루에 끝나지 않습니다. 방문이 기본 두 번입니다. 미리 알고 일정을 잡으셔야 합니다. 지방에서 오시는 분들은 특히 두 번의 일정을 넉넉히 비워두시기 바랍니다.

1) 1차 방문 — 피검사 후 MRI 촬영

검사 당일은 4시간 전부터 금식이 필요합니다. 병원에 도착하면 먼저 피검사를 합니다. 피검사 후 약 1시간이 지나 이상이 없는 것이 확인되면 그때 MRI 촬영에 들어갑니다. CT 검사도 마찬가지로 이런 절차를 거쳤던 기억이 납니다. 병원마다 다를 수 있으니 사전에 꼭 확인하세요.

MRI 촬영 전 조영제를 맞았습니다. 조영제는 혈관을 통해 주입되어 뇌 조직을 더 선명하게 보이게 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혹시 남아있는 종양 조직이나 새로운 병변이 있다면 조영제 MRI에서 더 뚜렷하게 확인이 됩니다. MRI 기기 안으로 들어가면서 속으로 꽤 오래 걸리겠다 각오했습니다. 수술 전 검사에서는 훨씬 긴 시간이 걸렸던 기억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촬영이 시작되고 나서 15~20분 만에 끝났습니다.

수술 전 MRI는 종양의 위치, 크기, 주변 혈관과의 관계까지 정밀하게 찍어야 하지만, 경과 관찰 MRI는 재발 여부와 수술 부위 상태 확인이 주목적이라 그만큼 짧게 끝납니다. 이 부분을 미리 아셨다면 촬영 전 긴장을 조금 덜 수 있을 거라 생각해서 적었습니다.

2) 2차 방문 — 결과를 듣던 그 순간

MRI를 찍고 나서 결과는 바로 알 수 없습니다. 일주일 뒤 교수님 면담에서 확인합니다. 교수님 진료실 앞에서 30~40분을 기다렸습니다. 그 기다리는 시간이 묘하게 길게 느껴졌습니다. 막상 면담은 3분 남짓이었지만, 교수님께서 영상을 보시며 말씀하셨습니다.

"특별한 이상 없습니다."

그 한 마디였습니다. 짧은 문장이었지만 6개월 동안 마음 한편에 쌓아두었던 긴장이 한꺼번에 풀리는 느낌이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이후 검진 일정도 안내해 주셨습니다. 수술 후 2년 동안은 1년에 한 번 정기 검진을 받고, 이상이 없으면 그 이후부터는 2년에 한 번으로 간격을 늘려도 된다고 하셨습니다.

3. 뇌수막종 수술 후 경과 검진, 이것만은 알고 가세요

같은 상황을 앞두고 계신 분들을 위해 제가 경험하며 알게 된 내용을 정리해 드립니다.

1) 방문은 기본 두 번입니다

검사 당일과 일주일 뒤 결과 확인으로 나뉩니다. 지방에서 오시는 분들은 교통비에 시간에 체력까지 두 번의 일정을 미리 넉넉히 잡아두세요.

2) 검사 당일 4시간 전 금식이 필요합니다

피검사 후 이상이 없어야 MRI 촬영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병원마다 기준이 다를 수 있으니 사전에 반드시 확인하세요.

3) MRI 촬영 자체는 15~20분으로 짧습니다

수술 전 정밀 촬영과 달리 경과 관찰 MRI는 훨씬 짧게 끝납니다. 촬영 자체는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수술 전 정밀 MRI 촬영 소요시간 1시간 정도)

4) 결과는 일주일 뒤 교수님 면담에서 확인합니다

당일 바로 결과를 알 수 없습니다. 병원마다 다르겠지만  면담 대기 시간 30~40십 분 정도는 예상하셔야 됩니다. 막상 면담 자체는 3분 남짓이지만 그 3분을 위해 기다리는 시간이 더 깁니다.

5) 검진 주기는 경과에 따라 달라집니다

수술 후 2년간 1년에 한 번, 이후 이상 없으면 2년에 한 번으로 간격이 늘어납니다. 담당 교수님마다 기준이 다를 수 있으니 주치의 말씀을 기준으로 삼으세요.

마치며 — 감사, 그 자체였습니다

사실 수술 전 교수님께서는 종양의 위치상 전절제가 어려울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부분 제거 후 나머지는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는 방향을 먼저 말씀해 주셨거든요. 그 말을 들었을 때 마음 한편이 무거웠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수술 중 전절제가 가능했고, 추가 치료 없이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6개월 뒤 찍은 MRI에서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결과까지. 교수님 진료실을 나오며 든 감정은 딱 한 가지였습니다. 그냥, 감사였습니다.

 

병의 진단은 이미 정해진 것입니다. 수술은 의료진에게 온전히 맡기는 것이 맞습니다. 그런데 수술 후 회복은 다릅니다. 회복의 속도와 질은 내 의지가 분명히 영향을 미칩니다. 두렵겠지만 의료진을 믿고 맡기고, 그다음은 내가 어떤 의지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느냐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수술을 잘 마쳐주신 교수님께, 옆에서 버텨준 가족들께, 그리고 버텨낸 내 몸에게. 비슷한 과정을 지나고 있는 분들께 이 글이 작은 위안과 용기가 되길 바랍니다.

📌 읽어주세요

※ 본 포스팅은 뇌수막종 수술 및 난소 적출을 경험한 운영자의 개인적인 경험과 공개된 건강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된 정보성 콘텐츠입니다. 의학적 진단이나 전문적인 치료법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며, 모든 내용은 참고용으로만 활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증상이 심하거나 걱정되신다면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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